[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 사랑하는교회

입력 2011-06-03 20:18


“작지만 낮은 문턱·섬김이 가득한 교회가 꿈”

서울 마천동 49번지. 자그마한 빌딩 2층 100㎡(30평)를 임대한 ‘사랑하는 교회’는 20여명이면 꽉 차는 작은 교회다. 여성에게 목사안수를 허용한 지 얼마 안 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의 이 교회는 2007년 김정아(50) 목사가 개척했다. 교회에 들어서면 내부가 깔끔하고 단아해 여성이 담임 목회자임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3대 신앙 가정의 막내로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사업하는 남편과 결혼해 부유한 삶을 살았어요. 교회반주자로만 헌신하던 제가 나이 40세에 서울신학대학원 입학을 결정한 것은 말씀 공부를 통해 큰 영적 도전과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신학적 욕구가 목회적 도전으로 바뀐 것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 때문이었다. 주부에서 목회자로 변신하는 것이 보통 결단이 아니었지만 용기를 냈다. 그런데 교회개척과 맞물려 큰 시험이 있었다. 남편 사업이 급격히 쇠퇴해 모든 재산을 정리해야 했던 것. 작은 아파트로 옮기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을 내는 지하실 임대교회에서 창립예배를 드렸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평안했다.

“남편이 예전처럼 사업이 잘되어 물질로 지원을 많이 했다면 이렇게 4년 동안 어려운 목회를 지속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물질로도 어려워져 보고, 아픔도 겪어 보니 성도들을 더 보듬고 안타깝게 기도해 줄 수 있었습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 하신 명령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10명 내외의 성도가 사랑하는 교회에 출석한다. 몇몇 성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랑을 나누고 도움을 아끼지 말아야 할 성도들이다. 주로 노인들과 외국인 노동자, 아이들이다. 이 외에도 소외되고 상처받은 주변의 사람들을 교회출석과 관계없이 돌보고 있다. 또 도심 변두리로 밀려나온 이웃 주민 상당수가 마음의 병을 앓고 있어 이들을 위한 기도도 수시로 필요하다.

“교회 이름도 그렇게 지었지만 제 목회철학의 구심점은 결국 ‘사랑’입니다. 주님도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셨고 사랑이야말로 기독교인의 최고 가치이고, 이 안에서 용해되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결국 신앙생활입니다.”

김 목사는 얼마 전 교회를 이전했다. 물 새고 곰팡이 피는 지하성전을 탈피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지만 대신 임대료가 2000만원에 월 75만원으로 올라 적잖이 부담스럽다. 늘 마이너스 교회재정이지만 사부(師夫)인 남편이 항상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목사는 넉넉한 재정으로 마음껏 이웃과 나누고 선교하는 것이 소망이다.

“남들이 보기엔 제 목회가 어렵고 힘들어 보일지 몰라도 저는 행복합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를 키워 멋진 교회를 하나 짓고 싶어요. 그래서 운동기구와 악기, 공부방 등을 갖추고 주민과 호흡하는 문턱 낮은 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의 여성 목사는 100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김 목사는 이들을 대표하고, 여 목회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교단 최초로 여성총회장이 되고 싶다는 기도제목도 갖고 있다. 여성만이 갖는 특유의 부드러움 속에서 강한 믿음과 영성이 느껴지는 김정아 목사, 여전히 어려운 목회를 하지만 본인의 말대로 ‘행복의 끈’만큼은 결코 놓치지 않고 사역 중이다.

◇어려운 교회나 홀로 된 사모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후원자 (단위:원)

△김근혜 13만 2000△박남곤 13만 △박태서 10만 △권중석 10만 △김명곤 10만 △오현숙 10만 △이종경 5만 △최형수 5만 △김순자 5만 △안정란 5만 △김권식 5만 △이지영 5만 △무명 5만 △조재준 4만 △최정아 3만 △홍나미 2만 △김화덕 2만 △이복열 2만 △최석용 2만 △최순영 2만 △이정원 2만 △김윤희 2만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

(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

(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