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냉장고 여름맞이 알뜰 청소 요령

입력 2011-06-03 17:37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고 있다. 여름살림 채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할 때다.

‘겨우내 꺼뒀던 에어컨과 선풍기를 손질하고, 더 늦기 전에 냉장고 대청소도 해야지’ 주부들의 마음과 몸이 바빠진다. 이민경(48·서울 서초4동)씨도 6월의 첫날 에어컨 손질을 위해 서비스센터에 서비스를 요청했다.

살짝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전문가 점검을 받아보기로 한 것. 삼성전자서비스 이부준 과장은 에어컨을 가동해본 뒤 “큰 이상은 없다. 곰팡이 냄새는 송풍으로 30분쯤 틀어주면 없앨 수 있다”면서 이씨에게 청소와 절전 요령 등을 꼼꼼히 설명해줬다.

이 과장은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는 2주에 한 번씩 청소하고, 송풍으로 곰팡이 냄새가 없어지지 않을 때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곰팡이 제거제나 스팀청소기로 곰팡이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필터는 중성세제를 탄 미지근한 물로 살짝 씻어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다음 다시 끼워 넣으면 된다. 필터를 자주 청소하면 5%의 절전효과가 있다. 곰팡이를 없앨 때는 에어컨을 작동시킨 상태에서 전원을 꺼 바람구멍이 열려 있게 한 다음 증기를 쏘여주면 된다. 이 과장은 “실외기에 먼지가 쌓이면 냉방 효과가 떨어지므로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씨가 온 김에 냉장고도 봐달라고 요청하자 이 과장은 “에어컨은 점검서비스를 하지만 냉장고는 하지 않는다”면서 기본적인 관리요령만 알려줬다.

이 과장은 “요즘은 냉장고가 찬장처럼 쓰이고 있다”면서 “가끔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고장신고를 해서 가보면 대부분은 음식냄새와 탈취제의 악취가 섞인 것”이라고 말했다. 냉장고 안에 있는 탈취제가 유효기간이 지나면 외려 악취가 난다는 것. 탈취제를 분리해 깨끗이 씻은 다음 바싹 말려 다시 끼우면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고.

이씨네 냉장고 안을 잠시 살펴본 이 과장은 “음식물을 투명용기에 넣어 완전 밀폐시켜 차곡차곡 보관하면 냄새도 안 나고, 찾기도 쉽고, 많이 저장할 수 있다”며 오염이 눈에 띄는 대로 그때그때 깨끗한 면 수건을 물에 적셔 닦아내라고 조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소비자를 위한 시민의 모임은 최근 ‘소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냉장고 안전수칙 10가지’를 발표했다. 그중 하나가 냉장고 청소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해야 한다는 것. 특히 여름철에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도 꼭 지켜야 할 사항이지만 실천이 쉽지는 않다. 또 섣불리 했다가는 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냉장고청소 전문업체 콜드케어 강현용 대표는 “주부들이 냉장고를 청소할 때 문을 열어 놓은 채 행주로 쓱쓱 닦는데 이는 세균 번식을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냉장고를 제대로 청소하기 위해선 음식물을 모두 꺼낸 뒤 전원을 끈 상태에서 해야 한다.

또 깨끗한 면 수건을 써야 한다. 물론 삶아서 깨끗이 말린 행주는 괜찮다. 강 대표는 “선반은 빼내 수돗물로 닦고, 냉장고 안은 천연세제로 닦은 뒤 마른 면 수건으로 다시 닦아주고, 음식물이 말라붙었을 때는 뜨거운 물수건을 10분쯤 놔뒀다 닦으면 된다”고 기본 요령을 일러 준다. 냉장고 문의 고무패킹은 칫솔에 천연세제를 묻혀 문지르면 깨끗해진다. 냉기가 나오는 홈은 면봉에 물을 묻혀 구석구석 살살 닦아낸다.

강 대표는 “물 1컵에 베이킹소다 1티스푼, 식초 3티스푼을 섞어 주면 세정·살균·탈취 효과를 내는 천연세제가 된다”고 귀띔해준다. 냉장고를 청소할 때 화학세제를 써선 안 된다.

냉장고 전문 청소업체를 이용할 때는 스팀·흡입·자외선 처리 등 과학적 시스템을 갖췄는지, 천연세제를 쓰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용료는 양문형은 6만5000원선, 일반형은 5만5000원선이다. 냉장고를 청소하면 정리는 서비스로 해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