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5일] 내려놓음

입력 2011-06-03 17:43


찬송 : 누가 주를 따라 459장 (통 51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장 16~20절


말씀 : 오늘날 교회가 안고 있는 최대 문제는 참 제자와 일꾼의 결핍입니다. 교인은 많이 몰려드는데 일꾼은 없다는 것입니다. 제자·일꾼이 된다는 것은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정도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제자는 주님의 부르심 앞에 신속하고(곧) 철저히(모든 것을 버려두고)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본문에서 주님이 제자들을 부르셨듯이 지금도 주님은 우리를 부르시고 있습니다. 제자의 본질적 모습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를 따르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제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첫째,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복음이 들어오면 지금까지 가장 소중했던 것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도 바울입니다. 바울에게 복음이 들어가면서 그의 삶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지금까지 자기가 귀하게 여겼던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빌 3:8)

둘째, 자기포기와 자기부인입니다. 예수께서 부르신 어부들은 갈릴리 호수가 그들의 삶의 전부였습니다. 손에 들려 있는 그물이 그들의 장비 전부였고, 그물에 잡혀 올라오는 물고기가 그들의 하루를 책임지는 전 재산이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이 전해졌을 때 그들은 그물을 버리고 갈릴리를 떠났습니다. 진리인 복음을 받아들였을 때, 그들은 즉각적으로 모든 것을 던져 버렸습니다.

셋째, 언젠가는 우리도 이 세상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 때에 주님의 제자인 우리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죽음으로 인생에서 쌓은 모든 것은 세상에 버려두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버려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얻는 길이 아니라 버리는 길인데 우리는 그것을 잘못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포기’라는 단어를 싫어합니다. 우리 문화에서 포기라는 말은 패배 혹은 좌절이란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30대가 되면 20대의 몸매, 피부, 체력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합니다. 20대에 축구장에서 3시간 이상 뛰었더라도 50대가 되면 1시간만 뛰고 다음 날을 위해 내려와야만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포기는 우울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새 것을 얻기 위해 옛 것을 버리는 현명한 태도입니다.

제자로서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자기 포기의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는 제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이 주인 삼았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갑시다. 땅의 것을 내려놓으면, 하늘의 것을 선물로 받습니다. 신앙이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리스도 한 분을 얻는 것입니다.

기도 : 선한 목자 되신 하나님, 우리를 제자로 삼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내가 주인 삼았던 것을 내려놓고, 하늘의 것을 바라보며 제자로서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도원욱 한성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