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슈퍼박테리아 정체 확인
입력 2011-06-03 01:14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2일 독일을 중심으로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치명적인 박테리아가 ‘병원성대장균’의 변종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CD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병의 감염인자가 ‘시가 톡신 생성 대장균’(STEC·Shiga toxin-producing Escherichia coli)으로 불리는 변종 박테리아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ECDC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생성되는 박테리아라고 추정했던 STEC가 이번 치명적인 감염 사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의 BGI 게놈연구소도 이날 독일을 강타하고 유럽에 보건비상을 걸게 한 박테리아가 새로운 변종 병원성 대장균이라고 발표했다. BGI 연구소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성공적으로 판독했다고 밝히며 잠정 분석에서 이번 감염사태가 전적으로 이 변종 박테리아가 병원성대장균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가 유럽에서 확산되는 ‘슈퍼 박테리아’에 대한 우려로 이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으로부터 채소 수입을 금지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겐나디 오니셴코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장은 “오늘 아침부터 EU 국가들로부터 신선채소 수입이 금지된다”며 “현재 러시아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EU산 채소도 모두 압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슈퍼 박테리아인 병원성대장균에 따른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HUS)’으로 유럽에서 17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발병하는 등 슈퍼 박테리아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