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회말 역전 아치, 김연훈 끝내줬다

입력 2011-06-03 00:53

SK 김연훈의 끝내기 2점 홈런이 4연승을 눈앞에 뒀던 두산의 꿈을 좌절시켰다.

SK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4-5로 뒤지던 9회말 김연훈의 2점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6대 5로 물리쳤다.

주중 2연패 끝에 짜릿한 승을 추가한 SK는 29승 17패를 기록하며 2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반면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던 두산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8회까지 4-4로 팽팽하던 두 팀의 승부는 9회 두 방의 홈런에 의해 결정됐다. 9회초 김동주가 SK 마무리 정대현의 초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만들 때까지만 해도 두산의 4연승이 확실해보였다. 하지만 SK는 선두타자 박경완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최정이 2루타를 때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정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연훈은 정재훈의 두 번째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피 말리는 접전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김연훈의 홈런은 올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홈런이었다.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한화가 4대 3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6회까지 삼성 선발 차우찬의 구위에 눌려 0-3으로 끌려가다가 7회 들어 반격의 찬스를 잡았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한대화 감독이 이날 2번에 배치한 이여상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추격한 후 최진행이 바뀐 투수 권오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8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가코, 강봉규가 연속 삼진을 당한데 반해 한화는 8회초 교체된 포수 신경현이 8회말 좌전 적시타를 때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잠실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는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작은 거인’ 김선빈의 3점 홈런과 로페즈의 호투에 힘입어 KIA가 8대 0으로 승리했다. KIA선발 로페즈는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7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1승을 추가하며 27승 23패를 기록한 KIA는 삼성을 따돌리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넥센과 롯데의 사직 경기 역시 9회 터진 홈런에 의해 승부가 결정됐다. 송지만은 8-9로 역전당한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강영식을 풀카운트까지 몰아붙인 끝에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송지만의 홈런에 기세가 살아난 넥센은 한 점을 더 추가하며 11-9로 달아났다. 9회말 마무리 손승락이 1점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켜 원정 9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