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일파만파] 민주 “오만 군데 총리” 비아냥

입력 2011-06-02 21:27

김황식 국무총리는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감사원장 재직 때인 지난해 1∼4월 저축은행 감사 과정에서 “오만 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온종일 추궁을 당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오만 군데’ 총리라는 별칭이 붙었다”면서 “오만 군데 중에 청와대나 정치권 인사가 있느냐”고 캐물었다. 김 총리는 “없다”고 단언한 뒤 “오만 군데라는 표현은 호남에서 잘 쓰는 말인데 꼭 ‘5만’이라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 많다는 정도의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호남 출신 의원들은 “오만 군데는 대단히 많다는 뜻인데 김 총리가 단어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총리는 구속된 은진수 전 감사위원에 대해 “내가 같이 일해 본 바로는 엄청난 판단력과 장점이 있고 정의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