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복구 뒷전… 파벌싸움만” 日 국민들 정치권 맹비난
입력 2011-06-02 21:13
내각 불신임안을 놓고 벌어진 일본 정치권의 정쟁에 국민들이 실망과 분노를 쏟아냈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피해가 컸던 도호쿠(東北) 지역 주민들은 “정치인들이 이재민의 생활을 모르니 이런 어이없는 파벌 투쟁이나 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어 불신임안 부결로 내각이 총사퇴하거나 중의원이 해산됨으로써 복구가 늦춰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우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의 도바 후토시(戶羽太) 시장은 이날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해지역은 한시도 기다리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정치권은 제발 정쟁을 그만두고 부흥 작업에 힘을 쏟아 달라”고 말했다.
도호쿠 지방뿐만 아니라 대부분 일본 국민들은 여야의 정쟁에 신물이 난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일본 국민 대다수는 이미 정치권에 기대를 품지 않고 있다”면서 “재해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일본 국민들은 스스로 삶을 지켜야 한다”고 허탈해 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