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그리스 신용 등급 3단계 강등

입력 2011-06-02 18:55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세계 증시도 출렁거렸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속적으로 커지는 도전들, 매우 불확실한 성장 전망, 재정 적자 목표 달성 실패 등에 비춰볼 때 채무조정 없이는 그리스가 정부부채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어느 시점에서는 민간투자자들의 채무조정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가 2001년 ‘Caa1’ 등급을 받은 후 5개월 만에 채무상환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음을 상기시켰다. ‘Caa1’ 등급을 받은 국채의 경우 5년 내 디폴트에 빠질 확률이 약 50%라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뉴욕 증시는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락과 경기회복 부진을 알리는 각종 지표 등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1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9.65포인트(2.22%) 급락한 12290.14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과 독일도 각각 0.87%, 1.13% 떨어지는 등 유럽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2일 주요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14포인트(1.27%) 내린 2114.20에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종합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1.69%, 1.40% 하락했다.

한승주 백민정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