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단계 청약 4.6대1… 인근 분양시장까지 달군다
입력 2011-06-02 22:04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의 뜨거운 청약 경쟁이 주택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3순위까지 진행된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의 청약접수(특별분양 포함) 결과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3576가구 모집에 청약자만 1만7783명이 몰렸다. 지난해 11월 첫마을 1단계 아파트 평균 경쟁률(2.1대 1)의 2.5배에 달하자 LH는 물론 업계에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오승환 LH 세종시2본부 판매부장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에다 세종시와 인근의 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에 대한 호재 등 미래가치가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면서 “그동안 사업 참여를 꺼리던 건설사들의 판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세종시에서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았다가 사업포기 의사를 밝힌 7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3개사는 해약을 철회, 사업 참여를 검토하기로 했다. LH와 이들 3개사는 사업계약 조건 및 지원방안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세종시 분양 열기로 인근 지역 분양시장까지 온기가 전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대전 둔산동에 문을 연 한화건설의 ‘노은 꿈에그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파로 북적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인 대덕지구의 배후단지로 꼽히면서 주거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면서 “세종시 첫마을 분양 열기까지 가세하면서 청약 경쟁률을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세종시발 분양 열풍이 침체일로의 수도권 시장까지 달굴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분양가나 입지 등 수요층을 견인할 만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