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취임 간담회 “농어민과 대화… 신뢰얻을 것”
입력 2011-06-02 21:24
우여곡절 끝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일 취임했다. 어느 때보다 농식품부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농정은 곧 현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농식품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농어업인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농어민과 직접 대화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02년 농림부 차관을 끝으로 관직을 떠났다가 9년 만에 돌아온 데 따른 반가움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내비쳤다. 서 장관은 “농어촌이 잘살게만 된다면 내일이라도 장관직을 그만둬도 상관없다”면서 “대외적으로 개방화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내 농어업이 어떻게 대처할지 문제다. 국내적으로는 농촌 인력의 고령화와 여성화(여성이 많아지는 현상), 다문화 가족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서 장관은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3일 오후부터 잇따라 현장을 찾아갈 계획이다. 3일에는 경북 문경 양파주산단지, 안동 구제역 매몰지, 4대강 사업지를 둘러본 뒤 4일에는 부산 공동어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장관에 내정된 뒤부터 국회 청문회까지 거치면서 언론에 쌓였던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한 자 한 자 쓰는 게 국민들에게 엄청나게 영향을 준다.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생각하고 기사를 써주면 좋겠다. 2000년 한국은 60여년 만에, 일본은 90여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일본의 일간지는 기사를 거의 쓰지 않았고, 전문지들만 다뤘다. 반면 한국 언론들은 1면 아니면 경제면 톱기사로 다뤘다. 신문들이 도배를 하니까 국민들이 육류 소비를 안 했다. 그 여파가 얼마나 컸느냐”고 꼬집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