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총출동 전술 시험대… 축구대표 6월 3일 세르비아와 대결
입력 2011-06-02 21:12
조광래호가 홍명보호에 이어 승부조작으로 뒤숭숭한 축구계의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9월부터 열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세르비아를 시작으로 최종 점검 무대를 갖는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세르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6위에 올라있는 강팀이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동료인 네마냐 비디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첼시), 밀로스 크라시치(유벤투스) 등이 빠진 사실상 1.5군이지만 주장 데얀 스탄코비치(인터 밀란), 조란 토시치(CSKA 모스크바) 등이 방한해 경기를 치른다. 가장 최근 대결인 2009년 11월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한국이 0대 1로 패했다.
대표팀은 세르비아를 시작으로 7일(가나), 8월 10일(일본) 등 잇따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세르비아전이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대비한 전술 완성을 위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당초 박주영(AS모나코)을 정점으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청용(볼턴) 등 유럽파 세 명의 공격 능력을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구자철의 컨디션 난조로 이근호(감바 오사카)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근호는 지난 3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대표팀에 복귀해 골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중원에는 이용래(수원)와 김정우(상주) 듀오가 나서고 뒤를 기성용(셀틱)이 받친다. 수비에는 김영권(오미야), 이정수(알 사드), 홍정호(제주), 차두리(셀틱)이 나서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포백 라인을 시험한다. 공격시 오버래핑에 능한 차두리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룡(수원)이 변함없이 골문을 지키고 대표팀에 복귀한 정조국(오세르)을 조커로 시험할 방침이다.
조광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르비아전은 단순한 평가전이라기보다 월드컵 예선을 위한 시작이다”며 “신중하게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