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민주화운동 22주년] 인권운동가 수십명 구금·가택연금
입력 2011-06-02 18:30
중국 공안당국이 6·4 천안문 민주화운동 22주년을 앞두고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멜라민 분유’ 피해자 부모들의 대표로 활동해 온 사회운동가 자오롄하이(趙連海·38)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말 병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가택연금과 감시로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자오는 국제아동절인 1일 오후 다싱(大興)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모친과 아내, 아들, 딸과 함께 인근 식당에 갔다가 4시간 이상 붙잡힌 신세가 됐다. 공안 당국은 식당 앞에 최소 7대의 승용차와 밴을 세워놓고 수십 명의 공안원을 동원해 자오롄하이 일가를 막았다고 명보가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 및 트위터를 통해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 구금 문제를 거론하는 등 체제 비판 발언을 계속하다 공안당국으로부터 재수감 협박을 받은 바 있다.
또 구속 수감 상태에서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54)는 최근 8개월째 가족 면회가 금지되면서 사실상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 있다고 중국 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가 밝혔다. 그의 부인 류샤(劉霞)도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이 밖에 장톈융(江天勇)과 텅뱌오(謄彪) 등 인권운동가 수십 명도 현재 공안당국에 구금되거나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