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능모의평가… 2011학년도 수능보다 훨씬 쉬웠다

입력 2011-06-02 21:14

2일 실시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매우 쉬웠다. 탐구영역도 과목별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출제 경향에 대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했다”며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에 부응키 위해 전 영역의 EBS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보다 훨씬 쉬워, “영역별 만점자 1% 넘을 것”=입시 전문가들은 전 영역에서 EBS와의 연계율이 70% 수준을 유지해 영역별 만점자가 1%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은 언어 0.06%, 수리 가형 0.02%, 외국어 0.21%였다.

언어영역의 경우 문학과 비문학 모두 EBS 교재에서 지문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거나 핵심 내용을 그대로 출제했다. 반의어의 의미를 설명한 지문을 제시한 11번 문제는 EBS 교재 ‘수능특강 인터넷 수능-비문학’의 155∼157쪽 지문과 유사했다. 또 드라마 ‘대장금’ 시나리오를 지문으로 제시한 38번 문제도 EBS 교재 ‘수능특강-언어영역 1권’의 114∼116쪽 지문과 비슷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언어영역의 EBS 연계율은 74%였다.

수리영역도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수리 나형 19번은 ‘수능특강’ 47쪽의 8번 문항과 유사하고 가형 16번도 ‘수능특강’ 9쪽의 예제 2번 문항과 거의 똑같이 출제됐다”며 “만점자가 평가원의 1% 기준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수리 가형의 만점자가 4%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지문 길이가 짧고 어휘 수준도 평이했다. 지난해 수능처럼 지문을 변형한 사례도 없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제가 있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고 분석했다.

◇본수능 준비는 어떻게…대학은 변별력 고민=입시 전문가들은 ‘쉬운 수능’ 기조가 확인된 만큼 EBS 교재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 위주의 공부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수능이 쉬우면 중위권 학생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기본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공부하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하위권 학생도 기본 개념만 제대로 공부하면 50%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대학들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 100%만으로 선발하거나 수능 점수로 우선 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면 학생 선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오성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실장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비중이 여전히 크다”며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은 학생부나 면접 등 다른 선발 요소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