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7·4 전당대회 여론조사 반영 안한다

입력 2011-06-02 21:16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현재는 여론조사 결과를 30% 반영하기로 돼 있는데, 선거인단(21만2000여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표의 등가성 문제 등을 고려해 여론조사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당 대표 후보 2명에게 투표하는 ‘1인 2표’ 방식도 ‘1인 1표’로 바꾸기로 했다. 배 대변인은 “선출된 대표 위상을 확고하게 할 수 있고, 선거인 수가 늘어 더 이상 금권선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도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했던 것을 최고위와 협의 후 지명하도록 해 사실상 지명권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런 비대위 결정을 놓고 찬반론이 엇갈린다. 여론조사 폐지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선거인단 규모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불리할 게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1인 1표로 바뀌면 기존 1인 2표에서 두 번째 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던 ‘오더 투표’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계파 간 정면대결로 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