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전화, 전자파 가장 적다

입력 2011-06-02 18:22


휴대전화 별로 전자파가 흡수되는 정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한 휴대전화 사용과 암 발생 연관성이 제품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미 환경시민단체인 환경실무그룹(EWG)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휴대전화의 전자파흡수율(SAR)을 조사해 공개했다. SAR은 신체조직이 얼마나 많은 전자파를 흡수했는지 측정할 때 사용하는 수치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인체에 전자파가 덜 흡수됐음을 의미한다.

가장 낮은 모델은 LG전자 ‘퀀텀’으로 0.35w/㎏을 기록했다. 팬택 ‘브리즈 II’도 0.55w/㎏으로 낮은 편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의 미국판인 ‘패시네이트’와 ‘메즈머라이즈’도 0.57w/㎏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4는 1.17w/㎏이었다. 모토로라는 상위 10위권 내에 9개나 포함돼 있어(공동 10위 3개 포함) 전반적으로 전자파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대략적인 수치에 불과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실제로 전자파 노출량은 휴대전화 사용법, 네트워크 품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관련 소송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미국 대법원은 1일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과 관련해 법무부에 심리 진행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앞서 앨리슨 지브씨 등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휴대전화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안전한 것처럼 광고했다”며 삼성전자, 노키아, AT&T 등 19개 통신·전자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항소법원은 이 소송이 연방법과 충돌한다는 이유로 기각했었다. 하지만 WHO의 발표로 소송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자 대법원이 법무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