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메일, 中 해커들에 당했다”
입력 2011-06-02 18:22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이 또다시 해킹됐다. 구글은 중국 해커들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구글은 1일(현지시간) 해커들이 피해자들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메일을 열람하고 설정을 바꿔 메일이 잘못 전달되도록 조작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릭 그로세 구글 보안팀 기술담당관은 “이번 공격은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메일 시스템 전체가 공격받지는 않았으며 해킹 피해자들과 조사당국에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해킹 피해자들은 중국의 인권운동가와 언론인, 미국과 아시아의 고위 관리 등 수백명에 이르며 그중에 특히 한국 관리들이 많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해커들은 ‘미·중 공동성명 초안’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피해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피해자들이 이메일을 여는 순간 비밀번호와 이메일 내용이 모두 해커들에게 전송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공격이 사이버전쟁을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야후와 시만텍 등 주요 기업들의 기밀을 해킹한 주범으로 의심받는 중국과의 외교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해커들이 중국 정부에 고용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구글은 중국 정부와의 관련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