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째 ‘인권 최악 중 최악’ 뽑혔는데… 北 “세계에서 두번째로 행복” 선전
입력 2011-06-02 18:22
북한이 40년 연속 ‘최악 중 최악(Worst of Worst)’의 인권탄압국으로 꼽혔다.
국제 인권감시단체인 프리덤하우스는 1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사회: 최악 중 최악 2011’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치적 권리와 시민적 자유를 기준으로 인권탄압 정도를 평가했으며, 17개국 3개 자치구역을 인권탄압국으로 지목했다.
이 가운데서도 정치적 권리와 시민적 자유 두 부문에서 모두 최하점 7점을 받은 ‘최악 중의 최악’ 인권탄압국은 북한을 비롯한 9개국 1개 자치구역이다.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우즈베키스탄, 티베트 자치구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북한은 40년 연속 두 부문에서 모두 최하점을 받은 유일한 국가다.
프리덤하우스는 “북한 정권은 2300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을 사실상 노예상태로 두고 있다”면서 “2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으며, 수감자들은 강제노동과 고문, 심각한 영양부족을 포함한 끔찍한 상황을 견뎌야 한다”고 평했다.
그 다음 열악한 국가인 중국, 쿠바, 라오스, 시리아, 서사하라 자치구 등 8개국 2개 자치구역은 두 기준 중 한 가지에서 최하점을 기록한 국가들이다.
하지만 북한이 자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리스트는 글로벌한 기준의 평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보도했다. 최근 조선중앙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는 중국이 1위, 북한이 2위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00점 만점에 100점, 북한은 98점을 기록했다. 쿠바, 이란 베네수엘라가 각각 3∼5위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한국은 18점으로 152위, 미국은 3점을 얻어 203위였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