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과 비밀접촉 공개이후] 美 “남북 관계개선에 악영향” 비난

입력 2011-06-02 21:17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북한의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한 비밀접촉’ 폭로에 대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주장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한의 남북 정상회담 제의와 관련, “언론을 통해 알고 있으며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 아주 투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첫 단계는 북한의 의미 있는 선(先)조치라는 점이며 이는 한·미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특히 “북·미 관계 진전을 위해선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행동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천안함 침몰과 같은 도발적 행동의 중단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한반도 급랭 사태에 대해 대화를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한이 화해와 협조로 관계를 개선하고 대화로 관심사를 타당하게 해결해 한반도 평화의 큰 틀을 지켜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리된’ 입장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대화를 강조하고 나선 까닭은 대화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이런 대화 메시지는 남한에는 북한의 초강수에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지 말고 상황을 인내해 달라는 주문이라는 분석이다.

서로 강도를 높여가는 대응은 결국 충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남한에는 냉정과 자제로 위기관리를 해달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워싱턴·베이징=김명호 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