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저축銀 무차별 폭로전
입력 2011-06-02 21:32
여야는 2일 열린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저축은행 사태를 둘러싸고 무차별 폭로전을 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삼화저축은행 인수 과정에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올해 1월 삼화저축은행 위기 당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청담동 K퓨전 한식당에서 회동했다”며 “이후 삼화저축은행은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에 인수돼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 회장과 절친한 이 회장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구명 로비를 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며 “영포목우회 회장이었던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이 영포라인의 인맥을 통해 사태를 무마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곽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신 회장과는 잘 모르는 사이”라며 “이 회장 등과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있던 신 회장이 잠깐 동석했을 뿐”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공개된 장소라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상득 의원도 “과거나 현재 저축은행과 관련된 사람을 한 명도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며 “무책임하고 야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2007년 캄보디아 방문 기록을 제시하며,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캄보디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방식 투자사업에 김 원내대표가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낯 뜨거운 면책특권 행사”라며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감사원장 재직 시 저축은행 감사과정에서 ‘오만 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당시 금융감독원장이 면담을 요청했다가 거절했고, 저축은행에 있는 친지에게도 ‘감사원이 저축은행 조사를 하는 것은 월권 아니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오만 군데라는 표현은 그런 식의 감사 저항을 하는 그룹이나 세력에 대한 일종의 청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친지는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계열저축은행과는 전혀 상관없는 제3의 저축은행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