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콜롬비아에 한국은 형제처럼 친근”… 女 국방차관 야네스 지아 토바르씨 방한
입력 2011-06-02 19:28
“한국과는 방산 분야에서 협력할 사안이 많습니다.”
1일 방한한 남미 콜롬비아의 야네스 지아 토바르(37) 국방차관은 “이번에 한국과 군사비밀보호약정을 체결했으며 국방군수현대화와 방산획득 등 양국 간 협력 사안에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에서 ‘콜롬비아 비정규전 경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2003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전쟁학 석사학위를 받은 지아 차관은 여성 최초로 지난해 국방차관에 임명됐다. 콜롬비아 정부에서 두 번째로 젊은 차관이기도 하다. 그는 1997년 대학졸업 후 국가기획청 국방안보국에 근무해온 국방 전문가다. 관장하는 분야는 국방예산에서부터 군내 보건복지, 교육 분야 등 광범위하다.
그는 “콜롬비아도 국방 분야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많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국방부 내 주요국장 6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에서 국방예산에 관해 연구하며 국방 분야의 안정과 투자가 사회 안정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안보가 보장되지 않고는 경제발전이나 복지 분야의 성장도 담보되지 않는다”면서 “과거 게릴라들의 준동으로 정정이 극히 불안정했던 경험은 많은 젊은이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3월 국방부 정보기술국장 시절 한 차례 방한한 적이 있는 지아 차관은 “한국은 놀라운 발전상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지닌 나라”라며 “특히 6·25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에 한국은 형제처럼 친근하다”고 말했다. 6살 딸을 둔 그는 “너무 바빠 딸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게 가장 힘든 일”이라며 “한국의 일하는 엄마들도 같은 고민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