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대 적은 가정교회? 탄압에도 개종자 수십만명

입력 2011-06-02 20:01

이란 교회가 정부의 압박에도 계속 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1일 “지난 30년간 이슬람 신정체제를 유지해오던 이란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며 “교회를 압박할수록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 기독교 개종은 2009년 총선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개종자 증가로 나타난 것이다. ‘국제이란크리스천’ 책임자 아베 가파리 대표는 “가정교회의 경우 개종자만 해도 수십만 명에 이른다”며 “이란 교회는 정부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란 교회의 성장엔 전 세계 기독교 단체의 노력도 컸다. 신약성경의 배포와 기독교 위성방송이 이란인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변화를 갈망하는 이란인들에게 복음은 새로운 세계였다. 대도시의 경우 종교적 관용도 허용돼 테헤란에서는 개종 사실을 밝히는 것이 금기가 아니다. 용기와 독립적 사고를 가진 신세대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는 교회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란 종교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카메네이는 지난해 10월, 이란 내 가정교회 운동을 ‘이란의 적’으로 규정하는 등 교회에 대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이란 경찰에 체포된 기독교인은 24개 도시, 20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 크리스천 추방자 단체인 엘람미니스트리 관계자는 “2008년, 2009년 사이에 검거된 80여명보다 배 이상 많다”며 “개종자들이 많이 모인 가정교회가 타깃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정부 관계자가 TV에 나와 성경을 읽지 말라고 경고하면 성경에 대한 관심이 되레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