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창조질서… 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

입력 2011-06-02 17:48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여 동안 전국이 ‘구제역 대재앙’을 겪은 가운데 2일 서울 노량진동 강남교회(송태근 목사)에서 ‘구제역과 창조질서, 그리고 생명윤리’란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공동대표 조덕제)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유정칠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구제역 질병이나 2차 환경피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구제역을 관리하면서 보여준 우리 사회의 야만적인 폭력성”이라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동물을 잔인하게 생매장하는 것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이라고 강조했다.

송진수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임상강사는 “축산동물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육류를 공급하는 시장 원리에 따라 사육되고 있다”며 “축산동물이 생명체가 아니라 단순히 상품이나 수입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운명 공동체”라면서 “인간은 이를 조율하고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총신대 교수는 “인간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자연과 동물을 최대한 존중하고 살리는 방향으로 다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결국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