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싸운 한국인 탐구… ‘현대인의 탄생’

입력 2011-06-02 17:44


20세기 한국사에서 혼란의 최정점은 1945∼53년. 페스트, 콜레라, 장티푸스가 전국을 휩쓸었고, 유행성 독감이 돌면 며칠 만에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성병 결핵 마약은 3대 망국병, 기생충감염 설사 피부염은 3대 국민병으로 꼽혔다. 전쟁 중에는 마취약도 없이 톱으로 팔다리를 잘라낸 절단 환자가 넘쳐났다. 해방 전쟁 등 극단의 시대를 통과하며 서양의학과 위생, 몸에 대한 관념을 급격하게 바꾼 한국인. 드디어 ‘현대인’으로 재탄생했다. 서울대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 전우용(이순·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