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불씨로 삶의 희망을 지펴주세요… 6월 5일은 암 환자·가족 위한 기도의 날
입력 2011-06-02 17:56
“암 환자가 치료받을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특히 가난한 암 환자가 골고루 치료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펼치소서. 암을 통하여 암 환자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참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암으로 인해서 가족의 유대가 더 강해지고 결속되도록 사랑을 충만케 하소서. 암을 통해 오히려 봉사하며 섬기는 삶을 살게 하소서….”
6월 5일은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도의 날’이다. 한 해 동안 암으로 7만명이 목숨을 잃고, 18만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한다. 현재 70만여명이 암으로 투병하고 이들의 가족까지 감안한다면 200만여명이 암으로 고통당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 2010).
“당신은 암입니다.” 암이란 단어 한마디에 사람들은 암담해지고 지금까지 갖고 있던 모든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그만큼 암은 수술을 통해 완치되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항상 살얼음판을 걷듯이 생활해야 하고, 치료과정에서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이런 암 환자와 가족을 돕는 모임이 있다.
‘한국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도모임’(한가모·공동대표 조무성 한은자)은 2000년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지난 11년 동안 기도의 불씨를 지펴 왔다. 한가모는 매월 암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특강과 기도모임을 열고 있다. 이 시간은 건강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4년째 기도모임에 참석해온 이춘자(67·강북제일교회) 권사는 “건강정보도 나누고 중보기도를 하는 기도모임이 투병에 큰 힘이 됐다”며 “5년 전 위암수술을 받은 후 마음을 졸이며 투병해 왔는데 며칠 전 병원에서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영준(암퇴치운동본부 상임고문) 박사는 “모든 질병은 창조주가 입력해 놓은 염기서열이 헝클어지면서 생긴다”며 “유전자를 만드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것”을 권면했다. 또 김 박사는 “4차원의 마음(신앙)이 3차원의 육체를 관장하므로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뢰하면 4차원의 마음이 유전자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암으로 고통 받는 성도들이 교회 내에도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모임이 활발하지 않다. 그 이유는 질병을 죄에 대한 시련으로 보는 시각, 고통보다는 축복을 강조하는 교회 분위기,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상목회자들은 질병은 죄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깨닫게 하는 믿음의 통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올바른 성경관에 입각해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 큰 교회는 환우와 가족이 주일날 교회에 와서 함께 기도하고 정보와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환우쉼터’를 만들어서 구체적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 또 지역 교회가 연합해 암 환우들이 영성과 휴식과 정보 및 신앙 재활교육을 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한가모 공동대표인 조무성(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가난한 암 환자들 가운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단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에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라면 교회 내 약한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가모는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가 끝난 환자들에게 방황하지 않도록 전인치료적인 서비스를 받는 요양병원 설립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한가모는 5일 오후 4시30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8층 중회의실에서 기도의 날 행사를 갖는다(02-544-7991).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