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인류 슬기로운 화합방향 모색
입력 2011-06-02 18:07
기술의 충격
케빈 켈리/민음사·2만5000원
기술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우리는 기술 없이 단 한순간도 살아남기 힘들다. 기술은 특히 현대에 들어서면서 눈부시게 발전하며 우리 삶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우리가 기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과학기술 문화전문지 ‘와이어드’의 공동 창간자이자 기술문화 칼럼니스트인 케빈 켈리가 기술의 역사와 기원을 추적하고 기술과 인류의 슬기로운 화합의 방향을 모색한다. 저자는 우리가 만든 가장 큰 기술이라 할 수 있는 도시의 발달 과정을 분석하며 진보와 발전의 양상을 살피는 독특한 방법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저자는 기술을 혐오한 나머지 “자유와 기술진보는 화합할 수 없다”며 폭탄을 터뜨리고 기술 애호가들의 목숨을 앗아간 시어도어 카진스키(유나바머)를 비판한다. 기술로 얻은 이득은 기계가 완전히 배제된 대안이 주는 이득을 넘어선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술은 팽창하면서 스스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생명과 닮았다고 본다. 또 기술이란 승패가 결정되는 유한 게임이 아니라 모든 참가자가 가능한 한 오래 게임을 할 수 있는 무한 게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 발전이 인류의 선택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순간 인류와 기술이 화합할 수 있다고 통찰한다. 과학전문 번역가 이한음 옮김.
김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