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4연임… 역대 세번째로 긴 17년간 임기

입력 2011-06-02 01:43

제프 블래터(75·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4선에 성공했다.

블래터 회장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61차 FIFA 정기총회 회장 선출 투표에서 단독 출마해 유효 투표수 203표 중 186표를 얻어 91.6%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이로써 1998년 경선 끝에 FIFA 수장에 처음 올랐던 블래터 회장은 오는 2015년 브라질 월드컵 총회 직전까지 4년 더 임기를 연장하게 됐다.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다면 역대 세 번째로 긴 기간인 17년 동안 FIFA를 이끌게 된다.

지금까지 최장수 FIFA 회장은 1920년부터 1954년까지 34년 동안 지휘했던 프랑스 출신의 줄리메 회장(제3대)이었고, 다음으로 브라질 출신의 주앙 아벨란제 회장(제7대)이 1974년부터 1998년까지 24년간 세계 축구를 이끈 바 있다. 블래터 회장은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모하메드 빈 함맘(62·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임원 모임에서 집행위원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사퇴함에 따라 단독 출마했다.

블래터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2015년에는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플라티니 UEFA 회장에게 FIFA 수장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블래터 회장은 이날 총회 연설에서 “부정부패에 대처하려고 FIFA의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24명의 집행위원이 행사했던 월드컵 개최지 결정권을 208개 전 회원국에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