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北 “남이 주며 유혹”-南 “황당한 얘기일 뿐”
입력 2011-06-01 22:15
남과 북은 1일 ‘돈봉투’를 둘러싼 진위 공방을 벌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비밀 접촉을 상세히 공개하면서 “남측은 ‘정상회담 개최를 빨리 추진하자’고 하면서 돈봉투까지 거리낌 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꾀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돈봉투 얘기는 황당한 얘기”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그런 얘기는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비공개 접촉이긴 하지만 당국간 접촉인데, 돈봉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도 했다.
‘정상회담 대가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정부가 북한에 정상회담을 위한 대가성으로 거액의 돈봉투를 줬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관례적으로 주던 거마비 형태의 ‘용돈’이 돈봉투로 표현됐다는 얘기도 있다. 민간 교류나 정부 단체 교류 등 다양한 남북 접촉 과정에서 북측 당사자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일종의 관례라는 게 남북 관계에 밝은 인사들의 전언이다.
우리 측 관계자들이 ‘관례’에 따라 소정의 교통비 등을 건넸는데, 북한이 이례적으로 이를 거부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