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담배 금지 조치 확산… WHO “연기속 발암 물질 필터가 모두 못걸러”

입력 2011-06-01 18:13

미국 청소년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물담배(Hookah)를 금지하는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네티컷주와 오리건주는 최근 물담배 바(Bar)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물담배 바 영업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메인주와 보스턴에서는 실내 금연법에서 물담배 바를 예외로 인정하던 조치를 취소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금지 조치들은 물담배의 위험성을 뒤늦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 물담배 흡연자들이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기 때문에 담배 100개피 이상을 피우는 것과 같은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물담배 필터가 유해물질을 걸러준다는 통념도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또 물담배가 니코틴을 5%도 걸러내지 못하며, 연기에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물담배는 호스로 연결해 친구들끼리 파이프를 같이 사용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결핵이나 수포성 피부질환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지금까지 물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생각돼 왔다. 매캐한 맛이 나는 일반 담배와는 달리 달콤한 과일향이 나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근 물담배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미국 북부 캐롤라이나 8개 대학 연구진이 2008년 소속 대학생 377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0%가 최소 1회 이상 물담배를 피워봤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