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저력’ 가공식품부터 바이오 연료까지

입력 2011-06-01 18:08


벼, 밀과 함께 세계 3대 곡물이면서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첨가물로 들어가는 작물은 뭘까. 사료는 물론 의약품 소재, 바이오 연료로까지 쓰이는 식품사슬(Food Chain)의 숨은 주인공은 누굴까. 정답은 옥수수다.

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옥수수는 2009년 세계적으로 8억1900만t이 생산돼 단일 곡물로 최대를 기록했다. 밀(6억8600만t), 쌀(6억8500만t)을 훌쩍 뛰어넘는다.

옥수수는 식용 외에 전분, 액상과당 등 형태로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가공식품 1500여개 가운데 1300여개에 옥수수가 들어간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많아 사료용으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바이오 에탄올 등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으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또 옥수수수염 등은 약리성이 있어 신약 개발에 이용되고 있다. 옥수수 섬유질을 이용한 천연섬유, 전분을 활용한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산업소재로도 쓰인다.

옥수수의 활용가치가 높아지면서 국제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 육류 소비가 늘면서 사료용 옥수수 소비량은 크게 늘었다.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이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확대하면서 국제 가격을 밀어 올리는 효과도 크다. 미국은 매년 수확하는 옥수수 가운데 38.7%는 사료로, 36.5%는 바이오 에탄올 원료로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옥수수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우리나라는 연간 900만t 정도를 해외에서 사들이는 세계 2위 수입국이다. 국내 곡물 총수입량의 49%가 옥수수다. 농진청 관계자는 “수입량의 75%는 사료용, 25%는 가공용으로 쓰이고 있어 축산업과 국내 식품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안정적 공급 기반 마련을 위해 논옥수수 재배 확대, 해외농장 개발, 곡물기업 투자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