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육-한선교 후보 네차례 투표서 5대5 팽팽
입력 2011-06-01 17:58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사상 첫 총재 경선의 결과는 평행선이었다.
KBL 10개 구단은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제 7대 KBL 총재 선출 투표를 진행했지만 전육 현 총재와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5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5대 5 동수를 기록해 총재 선출에 실패했다.
단장 간사를 맡고 있는 최형길 전주 KCC 단장은 “1차 투표 최저 득표자인 이인표 KBL 패밀리 회장이 탈락해 다득표자인 전육 총재와 한선교 의원이 네 차례에 걸쳐 추가 투표를 진행했지만 모두 5대 5 동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KBL 정관에 따르면 총회 재적 인원의 3분 2(7표) 이상 동의를 얻어야 총재 선출이 가능하다. 이날 총재를 선출하지 못함에 따라 10개 구단 관계자는 구단 입장을 재확인한 후 3일 오전 10시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KBL총재는 1명의 후보자가 나서면 구단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번 총재 선임에는 전 총재가 연임 의사를 밝힌 후 한 의원과 이 회장이 뛰어들면서 3파전으로 전개됐다. 전 총재가 지난달 KBL 이사회에서 경선 방식을 제안하면서 이날 첫 총재 선거가 치러졌다.
전 총재는 2008년 9월 ‘전 경기 TV 중계’ 등의 공약으로 총재에 취임했으나 올 시즌 플레이오프 일부 경기마저 TV 전파를 타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전 총재는 연임할 경우 국제 대회 유치 등에 힘쓰겠다고 공약을 내세웠고, 한 의원은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도전장을 내밀어 전 총재와 균형을 이뤘다.
3일 재투표가 이뤄지지만 재투표를 치른 후에도 총재가 선출된다는 보장도 없다. 두 후보자에 대한 구단별 지지 의사가 분명해 3일 투표에서도 동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단장은 “정관에는 7표를 얻어야 하지만 한 명이 6표를 얻을 경우 그 후보자에 대해 신임안을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3일에도 5대 5 상황이 이어지면 새로운 분까지 포함해 총재 추대위를 재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