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3년 전부터 조작 지휘한 코치·감독 연루 조사

입력 2011-06-01 22:00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승부조작에 코치나 감독이 관여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이미 수사 중인 러시앤캐시컵 2개 경기 외에 다른 경기에도 승부조작이 있었는지, 승부조작에 폭력조직이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희)는 1일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뒤 자살한 정종관 선수가 승부 조작 전체를 지휘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코치나 감독 급의 연루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브로커에게서 1억원을 받은 광주FC 골키퍼 성모(31·구속) 선수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은 광주FC 동료 선수 3명과 제3의 구단 코치와 감독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1000만원을 받았다 돌려준 것으로 알려진 같은 팀 골키퍼도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검찰은 또 당초 ‘짜고 진 경기’로 4월 6일 열렸던 대전시티즌-포항스틸러스, 광주FC-부산아이파크 두 경기를 지목하고 수사해 왔으나 다른 경기도 승부가 조작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의심 가는 경기장면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구속된 브로커 김모(27)씨가 소속된 폭력조직 ‘북마산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조직이 수도권에 있는 상부 폭력조직과 관계가 있는 정황을 포착,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과 프로축구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조직은 전국을 무대로 3∼4개 조직을 운용하며 3년 전부터 프로축구 승부조작을 지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