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삶에 지친 이에게

입력 2011-06-01 17:44


이사야 43장 1∼2절

주변에 삶에 지친 분들이 많습니다. 진실하게 열심히 사는데도 풀리지 않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지친 분들이 있습니다. 취업을 해보려고 발버둥을 치는데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지친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남에게 신세 지지 않고 도우며 살고파 젊음을 불태우며 정신없이 달려온 이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우들도 있습니다. 신실하게 주님 위해 충성하며 살고 싶은데 주변 사람들 때문에 시험에 시달리는 교우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물을 통과해야 하고 아니면 불을 통과해야 하는 힘겨운 현실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해서 이 세상살이의 고난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려움 속에서 힘들어할 때 누구를 바라보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자신을 바라보면 자신의 무능 앞에 좌절하기 쉽습니다. 삶에 지쳐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면 불평과 원망을 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그러니 어떤 환경에서도 “두려워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삶에 지쳐 힘들 때에는 “두려워 말라”는 말을 사람들에게 들어도 조금은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얻는 그런 위로는 잠시뿐입니다. 힘들게 하는 문제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삶에 지친 나에게 “두려워 말라”고 하시는 분은 도울 힘이 있어도 그러지 못해 마음뿐인 어떤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과 나를 지으신 ‘창조자’요, 독생자를 나 대신 죽게 하시고 나를 살려주신 ‘구속자’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해결하지 못한 어떤 문제든지 해결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다 아시는 ‘전지하신 분’이십니다.

그러기 때문에 내가 지금 어떤 일로 지쳐 있을지라도 이런 하나님께서 “두려워 말라” 하시면 두려움을 떨쳐버려도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로만 “두려워 말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힘들어하는 고난의 삶 속에 함께하여 나를 도와주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함께해주십니다. 내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함께해주십니다. 그래서 물이 나를 침몰치 못하게 지켜주시고, 불이 사르지 못하도록 보호해 주십니다.

그런데도 내가 자주 지쳐 약해지는 이유는 나에게 이렇게 자상하게 함께해주시는 하나님을 느끼지 못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환경에 처할지라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 믿음입니다. 내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라도 하나님은 나의 진심을 아신다는 것을 확신하며 사는 것이 믿음입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환경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께서 나를 연단하신 후에는 더 성숙한 승리자로 세우실 것을 확신하며 사는 것이 믿음입니다. 나의 오늘이 아무리 막막해 보여도 이것이 내 인생의 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복된 곳에 이르는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 믿음입니다. 지금 물과 불을 지나느라 지친 형제자매들이 이런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결코 두렵지 않다”고 고백하며 승리하길 소원합니다.

김동희 목사 (신창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