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화대교 교각 공사 강행… 2012년 3월까지 완료

입력 2011-05-31 23:03

서울시는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이 “호화 유람선을 띄우기 위한 공사”라며 반대하는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를 강행,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양화대교 공사는 유람선 등 대형 선박이 지날 때 교각과의 충돌 위험을 막기 위해 배가 통과하는 구간의 교각 간격을 현재 42m에서 112m로 넓히는 것이다. 양화대교를 받치고 있는 교각 2개를 철거하고 상·하류 측에 아치형 교량을 새로 설치하는 것이다. 이 공사는 지난해 말 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해 한동안 중단됐었다. 시는 그러나 지난 2월 예비비를 투입해 공사를 재개, 하류 측 아치교를 지난 4일 완공했다.

송득범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설명회를 열고 “양화대교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이 오는 10월 개통되면 서해뱃길은 김포까지만 연결되고 한강은 소외돼 관광자원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 사업비 415억원 중 318억원(76%)을 투입, 이미 하류 쪽 공사를 마친 만큼 상류 측 공사를 접을 경우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공사가 중단되면 임시물막이 설치 등에 쓰이는 비용 107억원이 손실되며 현재 공장에서 제작이 완료된 상류 측 아치 교량이 버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의회 민주당 측은 “이번 공사로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등 시민 생명이 위협받게 됐다”며 “소수만 이용할 수 있는 유람선을 띄우는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양화대교 차로를 넓혀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는 데 세금을 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