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한풀 꺾이나… 4월 산업활동 지표 일제히 내리막
입력 2011-05-31 18:45
4월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3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넉 달 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강력했던 경기 회복세가 한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일시적 요인으로 지표 둔화가 발생했을 뿐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은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고, 광공업 생산이 3월보다 1.5%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2월(-2.5%)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6.9% 증가에 그쳐 2월(9.4%), 3월(9.0%)에 이어 3개월째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1% 늘었지만 전월과 비교해 증가율이 0%였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4월보다 5.0%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1% 줄었다.
경기가 한풀 꺾인 듯한 모습은 경기종합지수에서도 나타났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1%로 3월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연속 내림세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를 기록해 전월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준치 100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한다. 경기 둔화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석유화학산업의 설비 보수, 자동차산업의 설비 교체, 휴대전화 부품 수급 차질 등이 맞물리면서 잠시 주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이상원 경제분석과장은 “자동차·화학업계의 시설 보수·정비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고, 일본 내 생산시설이 점차 복구되면서 부품조달 차질 우려가 완화될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다.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 하락으로 조정을 겪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일본 원전사태 등 대외 여건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제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증가율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