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댁을 사칭한 사람이 은행에…” 이런 전화 카드론 사기입니다
입력 2011-05-31 18:43
서울에 사는 김모(44·여)씨는 최근 모 금융사 직원을 사칭한 A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A씨는 “어떤 사람이 지점에 와서 당신이라며 출금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불법자금 세탁과정에서 당신 통장이 이용된 것 같다”는 A씨의 말에 놀란 김씨는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계좌번호, 카드번호, 비밀번호까지 알려줬다. A씨 일당은 김씨 개인정보로 모 신용카드사로부터 카드론 800만원을 대출받아 달아났다.
여신금융협회는 30일 최근 카드론을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이 확산됨에 따라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사기범은 이용자를 꼬드겨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통장에 불법 자금이 입금됐으니 특정계좌로 송금해 달라고 요청하고, 금융 이용자는 본인의 카드론 대출이 이루어진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범인의 통장에 해당금액을 입금하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화를 이용해 계좌번호, 카드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일절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만약 사기범들 계좌에 자금을 이체했을 때에도 거래은행에 신속히 지급정지를 요청해 사기범들이 자금을 인출해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알려준 경우 즉시 은행 또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