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로비 수사] 금감원, 저축銀 해외 PF ‘뒷북 점검’

입력 2011-05-31 18:35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일제 점검에 착수했다. 그러나 그동안 저축은행 해외 PF를 점검한 적이 한 차례도 없는 데다 연체율이 60%에 육박하는 등 부실이 심각해진 상황이어서 뒷북 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31일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며 “사업성이 나쁘다고 판단되는 곳은 구조조정 기금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각 해외 사업장의 인허가 관련 서류와 사진자료 등을 제출받아 실제로 사업이 진행되는지, 사업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등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현장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금감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출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저축은행들의 요구에 2006년 10월 해외 PF 대출을 허가해 줬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 PF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감원이 최근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해외 PF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2008년 말 각각 15%와 3%에서 지난해 12월 말 현재 각각 57.9%와 11.6%로 폭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