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대성 교통 사망사고 연루… 도로 쓰러져있던 30대 치어
입력 2011-06-01 00:18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본명 강대성·22)씨가 교통 사망사고에 연루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1일 오전 1시29분 “양화대교 남단 부근에 사람이 누워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교통사고 조사관을 급파했다. 현장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현모(30)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그의 오토바이는 시동이 켜진 채 양화대교 남단 기점 200m 부근 중앙분리대에 서 있었다.
근처에는 대성씨와 택시 운전기사 김모(64)씨도 있었다. 대성씨의 아우디 승용차는 택시 뒷부분을 들이받아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대성씨의 차가 현씨를 끌고 간 흔적도 발견됐다.
김씨는 “좌회전하려고 서행하다 쓰러져 있는 현씨를 발견하고 40여m 앞에 차를 세웠다”며 “경찰에 신고하려는 순간 대성씨의 차가 택시 뒷부분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대성씨는 “덜커덕하는 느낌이 나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가 말을 듣지 않아 택시와 추돌했다”고 해명했다.
둘의 진술은 택시 블랙박스 화면과 일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성씨가 규정속도가 시속 60㎞인 지점에서 80㎞로 달리다 쓰러져 있는 현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 위를 지나 택시까지 부딪힌 것 같다”며 “대성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현씨가 대성씨의 사고로 사망했는지, 그 이전에 숨졌는지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씨의 오토바이 분석과 부검을 의뢰했다. 또 누군가 사고 현장에 다녀간 뒤 오토바이를 세워뒀을 것으로 보고 인근 CCTV를 분석 중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