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참담한 5월 성적표… 두산 “탈출구 찾아라”

입력 2011-05-31 18:19

참담한 5월을 보낸 두산의 앞날이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에서 자칫 꼴찌의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SK와 함께 양강으로 군림한 두산은 31일 현재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순위인 6위에 머무르고 있다. 4위권 다툼에서 밀려나는 것은 물론 7위 한화에도 2경기 차로 쫓기는 형편이다. 지난 29일 한화전에서 패했다면 승률에서 뒤지면서 7위로 내려앉을 뻔할 정도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의 5월은 잔인했다. 6승1무17패로 월간 승률이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팀 타율 0.281(2위)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던 타선은 슬럼프에 빠졌다. 타율(0.261)은 5위로 떨어졌고, 홈런은 7위(24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두산은 팀 타율이 0.281로 전체 2위였다. 20홈런 이상 때린 선수도 5명이나 될 정도로 장타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병살타가 46개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타선에서는 김동주만이 유일한 3할 타율(0.305)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초라하다.

문제는 앞으로 2주 동안의 일정도 가시밭길이라는 점이다. 1위 SK와 두 차례(31∼6월2일, 6월10∼12일) 맞붙는 것을 비롯해 3위 삼성, 4위 KIA 등 상위권 팀과 줄줄이 대결한다.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커녕 꼴찌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두산으로선 김선우와 더스틴 니퍼트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여기에 자랑거리였던 방망이가 슬럼프에서 탈출한다면 반전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두산은 보고 있다.

두산은 또 31일 코칭스태프의 보직 이동을 단행했다. 두산은 1군에서 투수와 타격 코치를 맡았던 윤석환 코치와 송재박 코치를 나란히 2군으로 내려 보내는 대신 조계현 1군 불펜 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김진욱 2군 투수코치를 불펜 코치로 전보했다. 두산 관계자는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을 단행했다”면서 “타선은 분위기를 타면 회복할 수 있는 만큼 좀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