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산 ‘식중독 오이’ 공포 전 유럽 확산… 각국, 수입· 판매 금지 초비상

입력 2011-05-31 21:52

스페인산 오이 공포가 전 유럽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러시아 등 유럽 국가들이 스페인산 채소류의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러시아 위생당국은 30일(현지시간) 스페인산과 독일산 오이, 토마토 등의 채소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독일산 채소류 수입까지 금지한 것은 문제의 스페인산 오이가 주로 독일을 경유해 유럽 전역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감염원인을 밝히지 못할 경우 유럽산 모든 채소의 수입 금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을 통해 들어온 스페인산 오이, 토마토, 가지의 판매를 금지했으며 벨기에와 이탈리아 역시 스페인산 채소 수입을 금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국내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스페인산 오이가 ‘장출혈성 대장균(EHEC)’에 감염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스웨덴에서도 31일(현지시간) 최근에 독일에 다녀온 한 50대 여성이 EHEC 식중독으로 숨졌다. 독일 외의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로버트 코헨 연구소(RKI)는 독일에서 EHEC 식중독에 의한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