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20년후 2배 폭등”… 위기 관리 새 규정 촉구
입력 2011-05-31 18:13
20년 후 세계 식량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더 나은 미래 만들기’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식량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을 경우 2030년에 주요 곡물 가격이 120∼180%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다. 보고서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오랜 가뭄으로 800만명이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서남아시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이상 기후로 지난해 밀 생산량이 2009년 대비 3분의 1이나 감소해 곡물 가격이 20% 올랐다고 덧붙였다.
옥스팜은 세계 지도자들이 식량 위기를 관리할 새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현물시장 거래를 투명하게 하고, 선물시장을 규제하는 게 주목적이다. 곡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바이오연료 정책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옥스팜은 기후변화기금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주문했다. 기후변화의 충격을 줄이고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 여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바바라 스토킹 옥스팜 대표는 “지구촌이 모든 이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전 세계 인구 중 7명당 1명은 매일 굶고 있다”면서 “식량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