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새 합참의장에 마틴 뎀프시 공식 지명
입력 2011-05-31 18:1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마틴 뎀프시 육군참모총장을 신임 합참의장에 공식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TV 생중계 연설을 갖고 “마틴 뎀프시는 가장 존경받고 전투경험이 풍부한 장군들 중 한 명”이라며 합참의장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이어 “그가 미래 우리 군을 혁신시키는 임무를 잘 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안보 확보와 정치 발전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뎀프시 지명자는 상원 인준 절차가 끝나는 대로 마이크 멀린 현 의장의 뒤를 이어 오는 9월쯤 합참의장에 취임하게 된다. 지난 4월 11일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한 그는 2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합참의장에 지명됐다.
뎀프시 지명자는 이라크에서 두 번 복무하고,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관 대행도 지냈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이라크 군과 경찰의 훈련을 책임지는 역할도 맡았다.
당초 새 합참의장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부의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멀린 현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의 강력한 반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할 수 없이’ 생각을 바꿨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보도했었다.
뎀프시 지명자는 1974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으며 듀크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도 참여했지만, 미군 내에서는 학자풍의 군인으로도 평가를 받고 있다. 이라크에서 전쟁은 물론 민간작전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앞으로 두 개의 전쟁을 잘 마무리하는 데 적격이라는 시각이 상당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제임스 윈펠드 해군 제독을 합참부의장에, 레이몬드 오디에르노 합동군사령부 사령관을 육참총장에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후임으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주둔 미군사령관을 CIA 국장으로 각각 지명한 상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