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쏘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 착수
입력 2011-05-31 18:16
2021년 발사가 목표인 한국형 우주 발사체(KSLV-Ⅱ)의 첫 시험 발사가 2018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또 이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아닌 독립적인 사업단이 구성돼 추진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31일 확정해 발표한 ‘한국형발사체 개발 추진체계 개선 및 사업단장 선정 계획안’에 따르면 KSLV-Ⅱ사업의 추진 주체가 기존 항우연에서 산·학·연이 참여하는 별도의 ‘개방형 사업단’으로 바뀐다. 교과부 양성광 전략기술개발관은 “나로호의 두 차례 발사가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 항우연 역량에만 발사체 개발 사업을 의지할 수 없다고 판단,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전문 인력 1000명으로 꾸려진 독자 사업단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항우연 소속으로 두되,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업단장이 조직·인사·예산 등에 대한 전권을 갖고 운영한다. 사업단장은 1일부터 공모 절차에 들어가 7월 중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사업단에는 사업 초기(예비설계 단계)부터 민간 기업이 참여해 시험시설 구축이나 관련 부품개발 등을 주도한다.
2021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나로호 발사에서 습득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리랑 위성과 같은 1.5t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쏘아올릴 수 있는 ‘3단형 우주 발사체’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1단계로 2014년까지 5∼10t급 액체엔진(발사체의 가장 위 3단용)을 개발하고, 2단계로 2018년까지 75t급 액체엔진(중간 2단용)을 완성, 일단 이 엔진 하나만으로 2018년 시험 발사에 나선다. 이후 3단계로 75t의 기본엔진 4기를 묶어 300t급 엔진(1단용)을 개발, 2021년쯤 최종 3단형으로 조립된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교과부는 “최종 발사 전에 여러 차례 시험 발사될 75t 액체엔진 로켓에 실릴 위성으로 20㎏급 나노 위성(큐브샛)을 포함한 다양한 규모의 인공위성이 단계별 로드맵에 맞춰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