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오솔길 내듯… 예성 부흥위해 종 되겠다” 90회 총회 이틀째

입력 2011-05-31 20:25


30일 개막된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제90회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에 오른 석광근(64·예수소망교회) 목사는 “한 해 동안 ‘숲 속의 오솔길’을 내는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슨 뜻일까.

“길이 나지 않은 숲이지만 한 사람, 두 사람, 아니 여러 사람이 다녀서 어느새 만들어지는 게 숲 속의 오솔길입니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바른 길을 가다보면 없던 길이 만들어지고 걷기에 편한 길이 될 것이며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 될 것입니다.”

석 총회장은 종의 마음으로 이 길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먼저 2007년 교단 창립 100주년 때 외쳤던 ‘2020년까지 3000교회, 100만 성도 달성’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성결 부흥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전도대회를 열고, 전도교육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목회자 최저생계비 지원을 위해 ‘천사운동’을 확대하고, 교역자 복지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사심과 편견 없는 준법적인 총회 운영과 전국 교회와의 진솔한 소통을 약속했다. 노원경찰서 교경협의회장, 기아대책 국제개발이사를 역임한 석 총회장은 현재 유지재단 이사, 기아대책 선한이웃병원 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예성 총회는 목사부총회장에 김두성(57·안양중앙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31일 새벽 김 목사는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87표를 얻어 당선됐다. 단독으로 출마한 장로부총회장에는 신영목(69·강서교회) 장로가 선임됐다. 김 목사는 “교단의 화합과 일치에 앞장서고 안정적인 은급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신 장로는 “교단이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치우침 없는 섬김의 일꾼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성 총회는 첫날 개회 후 2회기분 헌장 벽두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모전을 펼쳤다. 2시간 가까이 헌장 개정안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고, 가칭 ‘헌장개정 전권위원회’를 구성해 법제부 등 관련 부서들과 헌장을 만들어 다음 총회에 상정하도록 처리했다. 이는 석 총회장이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예성 총회는 임원 선거를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가는 등 일정을 무리하게 끌고 가는 바람에 둘째 날 오전에는 350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선거 후 대의원들이 대거 빠져나가 정족수 미달로 안건을 다음 회기로 넘겼다. 이에 일부 대의원은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