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40%, 다른 주자들 합계 맞먹어… 대세론 재확인

입력 2011-05-31 18:01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이 재확인됐다. 박 전 대표는 31일 본보의 차기 대권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0.2%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박 전 대표를 제외한 전체 차기 주자들의 지지율 합계와 맞먹는 수치다.

특히 4·27 재·보궐선거 이후 야권 잠룡들이 주목받고 있으나 박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기에는 여전히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6%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을 뿐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7.7%),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2.8%),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2.5%), 한명숙 전 총리(2.3%),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2.0%) 등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오세훈 서울시장(5.2%), 김문수 경기지사(4.9%),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1.9%) 등 나머지 여권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한나라당 내 세력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도 친박근혜계가 47.1%를 얻어 ‘새로운 한나라’ 모임 등 소장파(24.9%)와 친이명박계(11.5%) 지지율을 크게 앞질렀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이 같은 성향이 더 뚜렷해 52.6%가 친박계를 지지했다. 또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전면에 나서서 주도해야 한다는 이른바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이 59.8%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37.7%)보다 많았다.

한편 박 전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학 반값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우리 고등교육을 어떻게 끌고 갈지 차원에서 봐야 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학생들의 꿈과 재능이 등록금 때문에 포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지금 당장 등록금 때문에 어렵고 고통이 커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 전당대회 룰이 자신의 뜻대로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그건 언론의 말씀”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비대위가 ‘당권·대권 분리’ ‘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로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비대위원들이 다 생각해서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저도 제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