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근절 지원금으로 자산증식… 대구 8개 사립 중·고교 중 6곳이 교부금 과다 사용

입력 2011-05-31 17:42

대구지역 일부 사립학교들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 근절을 위해 지원한 특별 교부금을 학교 자산을 늘리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의회는 대구시교육청 2010회계연도 교육비특별회계 결산검사 결과 일부 사립 중·고교들이 지침을 어긴 채 과도하게 학교환경개선사업 및 자산구입 명목으로 교부금을 집행했다고 31일 밝혔다.

교과부의 사업지침에는 시설비(기자재 포함)의 경우 총 예산의 3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모 사립여고는 2009년에 받은 특별 교부금(1억7000만원)의 72%를 시설비 및 자산 구입비로 사용했다.

또 사립중학교 1곳과 사립고등학교 1곳도 각각 교부금 1억1000만원과 1억6000만원의 56%와 51%를 사용하는 등 2009년 교과부로부터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된 대구 사립 중·고교 8곳 중 6곳이 교부금을 과다 사용했다. 공립 중·고교의 경우 8곳 중에서는 1곳이 지침을 어겼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지난해 10곳, 올해 7곳이 추가 지정됐으며 매년 학교당 7000만∼1억원의 특별 교부금이 지원받고 있다.

김규학 대구시의원은 “예산이 시설비에 집중 되면 방과 후 프로그램 등 필요한 사업이 부실해진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