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혁신위 의결 실행시기 충돌
입력 2011-05-31 17:43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협의회와 총장이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의 실행시기를 놓고 충돌 양상을 띠고 있다.
카이스트 교수협은 31일 낮 12시 창의학습관에서 총 506명의 회원 중 154명(위임장 제출 170명 제외)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서남표 총장이 혁신위 의결사항을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이는 서 총장이 혁신위 의결사항을 이사회 논의를 거쳐 실행하겠다는 뜻과 반대되는 입장이다.
교수협은 성명에서 “의결안 중의 상당 부분은 이사회의 승인이 없어도 즉각 실행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은 혁신위 출발 당시의 합의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총장이 혁신위 결정을 즉시 실행함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을 반드시 담아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그렇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 총장은 지난 30일 전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교수협과의 합의서에는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면 최종보고서를 전체 구성원과 이사회에 즉시 보고한다’라고 명시돼 있는 만큼 그에 따라 최종보고서 보고 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