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큰 差 ‘돈값’ 못했다… 1조3천억 쏟아부은 새만금 수질대책 10년

입력 2011-05-31 17:43

새만금 수질대책을 10년간 추진한 결과, 수질이 개선효과를 보였지만 목표치에는 상당히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모두 1조300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새만금 유역 1단계(2001∼2010년) 수질대책 추진 상황을 평가한 결과,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에서 수질이 소폭 개선됐다.

첫 해 ℓ당 6.8ppm이었던 만경강 유역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5.9ppm으로, 동진강 유역은 4.0ppm에서 2.8ppm으로 낮아졌다. 핵심인 총인(TP)도 만경강 유역은 0.689ppm에서 0.511ppm으로, 동진강 유역은 0.272ppm에서 0.172ppm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목표수질인 4급수는 달성하지 못했다.

당초 1단계 목표치는 BOD 기준 만경강 4.4ppm과 동진강 2.6ppm, 총인은 각각 0.356ppm과 0.097ppm이었지만 지난 10년간 목표를 충족한 해는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강수량에 민감해 갈수기였던 2009년에는 목표치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정부와 전북도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2조8905억원 규모의 2단계(2011∼2020년) 수질대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목표수질이 3급수(농업용지는 4급수)로 강화돼 달성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평가방식도 바뀌어 종전에는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 유입수(BOD)만 측정했지만 앞으론 새만금호를 직접 진단하게 된다. 게다가 화학적산소요구량(COD)과 녹조 원흉인 클로로필(Chl-a)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앞서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이를 기준삼아 모의 실험한 결과, 향후 2단계 수질대책이 끝나더라도 목표수질은 달성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