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유럽위기 봉합수순… 하반기 증시, 상승흐름 복귀할 듯
입력 2011-05-31 17:41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하반기 시장을 놓고 본다면 강세장의 동력인 경상수지 흑자, 시스템 리스크 발생 억제, 밸류에이션 매력 등으로 인해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국내에는 반사 이익으로 작용해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감을 상쇄할 것이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됨에 따라 경상수지는 안정적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물론 유럽 재정 문제가 시장 흐름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당분간 문제 확대보다는 봉합의 수순으로 진행될 가능이 높고, 국제 사회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스템 리스크 발생을 억제할 것이다. 따라서 최근 유럽 재정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심리적인 불안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지수 2100선 기준으로 9.9배에 불과해 금리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반영한다면 글로벌 시장이 전체적으로 버블이 생길만한 상황이어서 PER가 낮아지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한국시장의 경우 현재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을 반영했을 때 PER의 저평가 매력은 충분히 주식시장에 주목할만한 환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강세장에서의 평균 PER이었던 11.8배 수준(코스피 2500포인트)까지는 충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3분기 초·중반까지는 주식시장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효과가 약화되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차 양적완화 종결 이후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기다리며 주가가 횡보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는 2차 양적완화 발표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강세의 촉발제가 된 바 있었다.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는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국의 정책이 경기 부양으로 선회하기 전까지는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경기 민감형 주식들의 모멘텀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원자재 시장에 대한 규제는 소재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원화 강세, 정부 가격 통제 완화, 부동산 부양책 등은 내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기존 주도주 중에서는 일본 생산 차질의 수혜를 받을 수 있고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싼 자동차와 정유주를 선호한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 분석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