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日 원전 전체 54기 중 42기 가동 중단

입력 2011-05-31 17:47

올 여름 일본의 원전 54기 중 42기가 가동 중단돼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5월 31일 현재 가동이 중단된 원전은 37기다. 여기에 5기가 여름 정기점검에 들어가면 일본 원전의 출력은 54기 출력 총합인 4896만㎾의 21%인 1040만㎾에 그치게 된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등 14기는 지난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지진 당시 가동 정지 이후 계속 정지된 상태이거나 정기점검이 끝났어도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안전장치 보강을 이유로 재가동이 유보된 것이다.

하마오카(浜岡) 원전의 경우 머잖아 발생할지도 모를 ‘도카이(東海)’ 대지진에 대한 우려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운영사인 주부(中部)전력에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하마오카 원전 외의 나머지 원전에 대해선 안전이 확인된 만큼 재가동을 허락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전 13기가 있는 후쿠이(福井)현을 비롯해 사가(佐賀)현, 에히메(愛媛)현 등이 주민 안전을 이유로 재가동을 불허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의 전력 공급에서 원전 비중은 29%다. 하지만 5월 들어선 평균 원전 가동률 60∼70%보다 훨씬 낮은 40%대로 떨어져 전력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 전기 사용이 절정에 이를 올 여름철에 도쿄전력은 최대 전력 수요량 5500만㎾에서 300만㎾가, 도호쿠전력은 최대 전력 수요량 1380만㎾에서 170만㎾가 각각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전력회사들은 그동안 가동 중단했던 화력발전소의 재가동 등을 통해 전력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 하지만 시설 부족과 노후화 등으로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