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돌아온 장고’ 박지원

입력 2011-05-31 00:42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보름여 만인 30일, 당내 ‘저축은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장으로 대여(對與) 전장에 전면 복귀했다.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민주당의 대표적 정보통으로 꼽히는 그는 저축은행 사태를 ‘권력형 측근비리 게이트’로 규정하며 몸통을 확실히 밝혀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TF 첫 회의에서 자신을 옛 서부영화 제목에 빗대 “2주 만에 돌아온 장고”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어제도 제가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구속 기소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밀접한 관계라고 한다”면서 정 수석을 정조준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 수석이) 이를 부인한다면 구체적으로 자료를 제시할 것”이라고 특유의 저돌적인 공세를 폈다.

박 전 원내대표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정 수석은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정 수석은 “밀접하다는 기준이 뭐냐”며 “(신 명예회장은) 내 지인 수천명 중 한 명일 뿐 친분관계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외이사를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는 것은 아주 옳지 못한 접근방식”이라고 박 전 원내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김호경 기자